마지막 수업 [ -정보화 교육을 마치며- ]
페이지 정보
본문
추석을 지나 2주째 되는 날 동구노인복지회관 노인문화센터에서 시행한 6개월간의 한글과 인터넷 초급과정의 마지막 수업을 맞았습니다.
유난히도 무덥고 지루했던 여름내내 우리들 정보화교실 2기생 14명 모두는 수업날인 수요일과 금요일에는 어김없이 20~30분전에 도착해서 저마다 컴사랑글사랑 교재를 꺼내놓고, 선생님께서 오시기 전에 전날 배웠던 내용을 복습하는 것으로부터 시작하고, 오전 9시 30분에는 1분도 어김없이 선생님의 강의가 시작되었습니다.
우리를 가르친 김미환선생님은 미인은 아니지만 항상 단정하시고 최선을 다하신 분입니다. 수업이 시작되면 두분 조교선생님과 함게 빠른 속도로 지난번에 가르친 내용을 반복해서 잊어버리지 않도록 배려해 주셨고, 계획한 교육 과정을 너무도 열심히 성심성의를 다하시는 모습에 우리 학생들은 좋은 선생님을 만난 행운에 늘 고마움과 존경심을 지울 수 없었고, 이제는 정이들어 먼 발치에서 보기만해도 아름답기 그지 없답니다.
우리 학생들은 태평양전쟁 폐망직전 발악하던 일제말 수탈기에 태어나 해방의 감격이 가시기 전 국토가 남북으로 갈라저버린 격동기를 거처 여순사건, 6.25 동족상잔의 아픈 역사를 살았고, 추운 겨울내내 먹을 것이 없어서 굶주리다 봄이 오면 "보리고개만 넘자" 든 생명의 고개를 잊지 못합니다.
산업사회에서 뒤진 죄는 우리민족의 흘린 피로 생명의 끈을 이어왔고, 가난해도 민주조국을 갈망하던 시절은 군사독제정권에 기회균등권을 약탈 당했으며 당시 권력자들 마음대로 사용(私用) 해버린 돈으로 인한 은행들 부실때문에 I M F구제금융으로 자본주의 사회에서 사망이나 다를 바 없는 부도국가가 되어 버렸지요.
그런 절박함 속에서도 새로이 다가온 정보화 시대에서 만은 어떤 고난이 있더라도 다른 나라에 뒤저서는 안된다는 당시 지도자들의 바른 시대적 판단과 소명의식으로 각고의 노력 끝에 드디어 정보화시대의 일등 선진국을 맞게 되었습니다.
우리들에게는 상상조차 할 수 없던 컴퓨터 배움의 기회가 늙은이가 된 오늘에야 주어졌으니 감격과 소중함이 어떻겠습니까 ?
이런 삶의 자욱들이 너무 선명한지라 오늘 광주 동구 노인복지회관의 안락한 교실에서 맞이하는 정보화교육 마지막 수업이 갖는 의미 또한 특별 할수 밖에 없습니다.
그동안 시시때때로 바람처럼 드나들며 이쁜 미소를 선물해 주신 임한나 간사님의 정성깃든 배려 고마웠습니다. 늙은 컴맹들을 가르치시느라고 고생 많이하신 우리 김미환선생님, 송기창선생님, 전혜자선생님 감사합니다. 진심으로 행운을 빕니다.
꼭 이교실 에서 다시 만나기를 희망합니다.
몆달동안 우리 기들은 소가 닭보듯 지내오다 헤어질 무렵이 다가오니 웃음꽃이 교실 가득 넘치고 드디어 행복한 동창 가족이 된것 같습니다.
소중한 배움이 헛되지 않게 건강한 마음으로 세계의 창을 활짝 열어 가멸진 지식의 보고를 그릇 그릇 가득 담아 정신 부자가 됩시다. 그리하여 아시아 문화중심 도시의 자랑스런 문화 시민이 됩시다.
2006년 10월 20일
-- 여명 송 창 수 --
- 이전글정보화 교육을 마치면서 06.10.20
- 다음글정보화교육을 마치면서!! 06.10.20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